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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영훈 실업연맹 회장 '말로만 '국기태권도' NO…내부 화합부터'

관리자 2019-08-28 10:15:45 조회수 1,639

 

김영훈 실업연맹 회장 "말로만 '국기태권도' NO…내부 화합부터"[현장인터뷰]

김영훈 회장
김영훈 한국실업태권도연맹 회장이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끝난 한국실업최강전 전국태권도대회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한 뒤 파이팅포즈를 하고 있다. 제주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제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지금 태권도를 누가 국기(國技)로 여기느냐.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종주국의 위상은 갈수록 위태롭다.” 

갈수록 흔들리는 태권도 위상에 김영훈(60) 한국실업태권도연맹 회장은 작심한 듯 얘기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2019 한국실업최강전 전국태권도대회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만난 김 회장은 태권도인 전체가 하나가 돼 투명한 행정과 미래지향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진정 국기로 사회에 환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림픽 정식 종목 위상을 등에 업은 태권도는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어느덧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전파됐지만 정작 국내는 불협화음으로 가득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서 최근 5년간 비리신고 최다 접수 종목을 발표했는데 태권도가 전체 14.6%에 달하는 795건으로 가장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긋지긋한 파벌과 기득권 싸움, 시대에 뒤떨어진 행정이 지적받았는데 올해 역시 일부 지역태권도협회에서 승부조작, 심사부정, 회비 부장징수 및 부당사용, 협회 사조직화 등 윤리의식 부재와 방만 경영을 둘러싼 총체적 문제가 드러났다.  

고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경기인 출신’ 김 회장은 올해 초 대한태권도협회 대의원총회에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최근 5년간 회의록, 국고 지원현황 등 자료를 요구하면서 행정 개혁을 꾸준히 외치고 있다. 그는 “태권도는 타 종목과 다르게 심사비라는 독특한 수익구조가 있기에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게 비리의 단초가 됐다. 행정 등 여러 면에서 세대교체를 해야 하지만 한 번 잡은 일부 세력이 절대 놓지 않으려고 하기에 태권도 전체가 고령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태권도계에 젊고 유능한 인재가 많다. 이들이 개혁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는데 집안싸움으로 눈치를 보고 있다. 여전히 일선 지도자는 심사비를 걷는 다단계 업자 취급을 받고 있다. 하루빨리 이를 깨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태권도인 단합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가 개혁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랐다.  

그런 가운데 김 회장은 실업연맹이 대한태권도협회 산하 단체의 맏형으로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여긴다. 2016년 실업연맹 4대 회장에 당선된 그는 소규모이나 나름대로 학연, 지연을 타파한 인사와 투명한 재정 관리로 산하 단체 중 가장 내실 있는 단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실업연맹이 연중 주최하는 회장기와 한국실업최강전, 두 대회를 이전보다 지자체와 조화를 이뤄 모범적으로 열고 있다. 실업연맹은 타 단체, 타 종목과 비교해서 대회 출전자가 200명 안팎이고 기간도 짧은 편이다. 지자체에서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 편인데, 김 회장은 지난해 강원도 철원군(회장기)과 3년, 제주 서귀포시(실업최강전)와 5년 개최지 협약을 맺으면서 안정적인 대회 개최의 기틀을 닦았다. 여기에 개최지역으로 사전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에 100만 원 훈련비를 지원하고 올해부터 입상팀에 포상금(우승팀 70만 원·준우승팀 3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곧 팀마다 개최지에 더 오래 머물면서 지역 경제에 환원하게 되고, 여러 태권도인과 교류하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실업연맹의 이같은 행정에 올해 철원군청과 중랑구청, 김해시청 등이 태권도팀을 창단하는 등 저변 확대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젠 메달 색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지 않느냐. 진정으로 우리가 개혁하고 거듭나려면 각 지역 태권도인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대회를 치르면서 지도자나 여러 태권도 관계자가 유대관계를 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업연맹은 하반기 일선 태권도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 도장에 속한 4단 이상 지도자를 위촉, 목소리를 듣는 ‘마스터스 태권도단’ 출범을 계획 중이다. 또 내년엔 전국 태권도장 및 동호인이 참여하는 경연대회 신설을 계획하는 등 다시 태권도가 국민 속으로 파고들 행정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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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seoul.com/news/read/811037#csidxaaa5846c9913bf59ce612e28e4cd83c